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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일본이 새 지폐를 도입했어요.
20년 만에 1천엔 권과 5천엔 권, 1만 엔 권이 바뀌는 건데요, 화폐 가치를 바꾸거나 단위가 변경되는 게 아니라 디자인만 새롭게 달라지는 거라 당분간은 구권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요.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일본 신권 화폐 디자인은 이미 2019년에 결정됐어요.
한화로 약 10만 원정도인 1만 엔 권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요. 500개 넘는 기업을 이끌며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일본에서는 추앙받는 인물인데요, 뚜렷한 철학으로 기업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두 번이나 오르기도 했죠.
하지만 그는 과거 대한제국 경제 침탈에 전면적으로 나섰던 인물이기도 해요. 당시 일본 제일은행은 대한제국을 압박해 오사카 조폐국에서 발행된 화폐가 한반도에서 유통되도록 만들었는데요, 이때 일본인인 시부사와의 초상이 대한제국의 첫 근대적 지폐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에 치욕을 줬어요.
☎ 5천엔 권에는 여성 교육과 지위 향상에 힘썼던 일본 최초의 여성 유학생 쓰다 우메코가, 1천엔 권에는 페스트균을 연구하고 파상풍 치료법을 개발한 일본 세균학의 아버지 기타 자토 시바사부로 박사가 선정됐어요.
우리나라 지폐는 언제 바뀔까?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5차 지폐는 지난 2006년부터 발행되었어요. 이때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 원권이 처음 등장하기도 했는데,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5만 원권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더 큰 금액권에 대한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만 원권에는 백범 김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10만 원권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해요.
♣ 한편, 100원 주화, 5천 원권 지폐, 1만 원권 지폐, 5만 원권 지폐의 도안이 바뀔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어요. 인물이 바뀌는 건 아니고, 기존 지폐 도안들을 그린 화가들의 친일 행적 논란이 되면서 표준영정이 변경된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도안이 교체되어도 현금 사용이 줄고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70% 정도가 현금 결제를 하고 있어 시장경제가 타격을 입는다고 해요.
신권 발행 초기에는 식당에서 음식 계산할 때 쓰는 자판기나 전국 음료 자판기가 지폐를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일본에서 현금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