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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반도에서 러브버그가 급증하고 있어요. 러브버그는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착한 곤충'이지만 사람에게 달라붙는 행동 때문에 해충으로 오해받고 있어요.

     

    왜 최근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이고, 어떻게 퇴치하면 좋을지 알아봤어요.


    갑자기 왜 이렇게 자주 보이나요?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 등우단털파리예요. 그런데 보통 암수가 짝을 지어 한쌍이 꼬리를 맞대고 날아다녀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죠.

     

    원래는 중국 남부, 대만 등 아열대 기후에서 주로 서식하는 생물이에요. 기온이 충분히 높아야 대사 활동이 활발해져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몇 년 새 한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아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한반도에서 급증하게 됐어요.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은 1973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따뜻했다고 해요.

     

    보통은 도심에서는 거의 만나보기 힘들고 북한산 등 산지에 집중해서 발견이 됐었는데, 2년 전 여름을 기점으로 활동영역이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정원으로 확산되는 추세예요.


    아예 방역하면 안되나요?

    러브버그는 파리처럼 생긴 혐오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짝짓기 기간에는 무리 지어 다니고,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러브버그는 기본적으로 독성이 없고 모기처럼 인간을 물거나 쏘지도 않아요. 질병을 옮기지도 않죠. 오히려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고 꽃의 수분을 촉진시키는 익충이에요.

     

    전문가들은 사실상 살충제 살포 같은 화학적 방제는 백해무익하다고 보고 있어요. 우선 인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장소에서 사용하면 위험이 있어요. 게다가 살충제를 대량으로 뿌리면 다른 동식물에 주는 악영향이 훨씬 크고, 이로 인해 생태계 균형이 붕괴될 수도 있죠.

     

    무엇보다 살충제로 러브버그를 아예 없애는 게 불가능해요. 그래서 러브버그를 오래도록 연구해 온 플로리다대학 식품농업과학연구소(IFAS)는 평균 3~7일 정도만 살기 때문에 방역하기보다는 피하는 걸 권장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러브버그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뿌리는 거예요. 물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유리창 표면이나 벽에 물만 뿌려도 잘 앉지 않아요.

     

    또한 러브버그는 밝은 색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많이 출몰하는 시기나 장소에는 되도록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게 좋아요.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방충망 출입구 부근에 구강 청결제와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어 뿌려도 기피 효과 있다고 해요.

     

    비행 능력이 약한 러브버그는 하루살이처럼 비가 오면 휩쓸려 내려가서, 올해 6월 말~7월 초 장마가 오고 나면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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